(BOOK)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바보빅터”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지은이: 호아킴 데 포사다, 레이머드 조
펴낸이: 김경태
펴낸곳: 한국경제신문 한경 BP
제1판 1쇄 인쇄: 2011년 3월 1일, 제1판 1쇄 발행 : 2011년 3월 10일
멘사회원이면 천재가 아닌가요? 천재였던 그는 왜 17년간 바보로 살았을까요?
호아킴 데 포사다 작품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해서 이 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안톤 체흡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첫 페이지에 쓰여진 문장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알았습니다. 이 한 문장에 이 책의 내용을 다 들어가 있음을…
주인공 빅터는 여섯 살 때 보건소 아동상담센터에서 테스트를 받고 지능이 매우 떨어진 아이로 단정짓게 됩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말을 더듬고 착하다는 이유로 놀림거리가 되고. 빅터는 세상의 굴레에 갇혀버렸습니다. 아니 자신이 자신을 바보라는 틀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학교에서 IQ 테스트를 했을 때 그의 IQ는 73이 나왔고, 삽시간에 소문은 퍼져 나갔고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응원하던 레이첼 선생님을 뒤로 한 채 학교를 나와 버립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로라는 집에서 못난이로 불리었고 못난이 대접을 받았기에 못난이 자랐습니다. 주위에서 그녀가 예쁘다고 칭찬했지만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믿지 않았습니다. .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로라는 꿈을 잃어버린 채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레이첼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갑니다. 다니던 회사까지 퇴사하고 작가의 길을 걸어가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는 난관에 부딪치고 누구나 가장 하기 쉬운 ‘포기’를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못난이니까.
로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했던 일들이 자꾸 틀어지면 사람들은 자신을 점점 못 믿게 되고, 나는 ‘원래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이야’라며 자기가 하고 싶던 일을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요. 포기는 누구나 가장 하기 쉬운 일이니까요.
학교를 나간 빅터!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 옆에서 잡다한 일을 도와주면서 그냥 그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바보로 놀림받으면서.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와 101번 국도를 지나가다 광고판의 수학문제를 풀게 되고 그 수학문제로 인해 창조적인 인재로 인정받고 세계 최고의 컴퓨터 기업 애프리에 입사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에 두려워했지만 레이첼 선생님의 응원을 받아!
말이 어눌하고 일이 서툴고 중학교도 못 나오는 학벌에 바보 취급 받던 그는 애프리 회장의 신임에 힘입어 사람들에게 됩니다. 빅터라는 사람을 인정하기 보다 애프리 회장을 믿은 거죠. 우리는 자신의 판단보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믿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프리 회장은 자신감 없어하던 빅터에게 말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P97 너희도 임종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렴. 과연 실패했던 일들이 후회가 될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오직 시도하지 않는 것만이 후회로 남지.
P98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아. 또 완벽한 환경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건 가능성뿐이야. 시도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 두려움 따윈 던져버리고 부딪혀보렴. 너희들은 잘할 수 있어. 스스로를 믿어 봐.
P104~p105 자네가 아무리 세상의 기준과 다른 길을 가고 있더라고, 자녀 스스로 자신을 믿는다면 누군가는 알아 줄꺼야. 하지만 반대로 자네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자넬 믿어주지 않을 걸세.”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은 자신을 얼마만큼 믿나요? 저요? 믿어보려고 애쓰지만 자꾸 못 믿고 열등감에 빠지네요. 제가 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아끼지 않는데 다른 누군가에 믿어 달라고 아껴 달라고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알면서도 열등감에서 빠져 나오는 건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전 열심히 빠져 나오려고 애써요. 빠지면 다시 나오고 또 빠지면 또 나오고..
빅터는 애프리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자신감을 찾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 거 같았지만 IQ73이었던 그 시절의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감이 급속도로 저하되고 맙니다.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죠. 애프리 회장이었던 테일러 마저 해임당하고 IQ73의 소문이 퍼지면서 빅터는 세상과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애프리를 뛰쳐 나오고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방랑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소문이 무서워 한 곳에 정착을 못하는 거죠?
여러분은 세상 소문에 얼마나 신경 쓰세요? 저요? 신경 많이 씁니다. 저를 옭아매고 있는 거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내 스스로 바보로 만들어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로라 역시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서지만 패배주의에 젖어 있었던 로라는 원고퇴짜가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완전 상실한 채 자신을 다시 못난이라는 틀에 가두어 버리고 꿈을 버립니다. 꿈이 없는 웨이트리스…
로라는 우연히 암기왕 잭을 만나고 그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IQ가 가장 높은 사람이 빅터라는 사실을…
빅터를 인정해 주었던 테일러 회장이 7년 만에 애프리의 CEO로 다시 추대되었다는 소식을..
로라는 혼란을 겪게 되고… 로라 어머니가 신청한 TV 토크쇼 상담코너에 출연하게 되고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무시했던 아버지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고 아낀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 로라를 유괴당할뻔한 사건을 거치면서 못난이로 키우면 다시 유괴 같은 건 당하지 않을꺼고 어른이 되면 로라가 스스로 자신은 못난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라고 믿었다는 걸..
두려움이 더 큰 불행을 낳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만.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로라는 패배주의에 살지도 않았을 거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했던 사람들의 말을 믿고 좀더 당당하게 살았을 텐데..
로라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빅터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고 자신의 아이큐가 73이 아니라 173이라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로널드 선생님의 편견과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온 것이었습니다.
P192 남의 말을 듣고 꿈을 포기했다면, 성공할 자격이 애초에 없었던 것입니다.
P193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보’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허리케인 같은 위협들이 자신을 세차게 흔들더라도 가슴 속에 피어 오른 불씨는 꺼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빅터는 몇 년 후 인구대비 상위 2퍼센트의 IQ를 가진 사람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국제멘사협회 신임 회장에 취임하게 됩니다. 로라도 패배주의를 버리고 동화작가로 거듭납니다.
P197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난 사람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말굽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말굽밖에 되지 못하고, 바보라고 생각하면 진짜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콘래드 힐튼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라. 당신의 가치는 당신 자신이 만드는 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숫자로 가늠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절대 자시의 능력을 제단하지 마십시오. 자신을 믿으십시오.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행동도 위대하게 변할 것입니다. 때때로 현실은 여러분의 기대를 배반할 것입니다. 때때로 현실은 여러분의 기대를 배반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몇 번의 고배를 마실 것이고, 그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해서는 안됩니다.
패배주의에 젖어서 사신 분들,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신 분, 자신의 평가를 자신이 아닌 남을 통해 판단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건성건성으로 읽지 마시고 한 줄 한 줄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고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쉽게 잘 읽히지만 뭔가 좀 허전해요. 좋은 문장도 많이 나오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도 갖게 되지만 조금만 더 빅터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