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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진실-노리개

: 그녀는 죽었지만, 나는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드라마/한국/95/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최승호

주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 기주봉, 서태화, 황태광

개봉일: 2013 4 18

관람일: 2013 4 20일 토요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을 아시나요? 이 영화가 허구라고 했지만 세상에 알려졌던 그 사건을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에 이어 모두를 분노케 할 영화! 라고 해서 <노리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Miz에서 노리개 대국민 진실공방 테스트 이벤트가 있었고 당첨되어 예매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보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권력과 돈 앞에서는 진실은 더 이상 진실이 아니었고, 증거물은 증거물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기사를 통해서도 분노했던 판결이었지만 영화를 보니 더 부들부들 떨리네요.

수 십 년간 동고동락해 온 친한 친구가 괴로움에 털어놓은 고민조차 승리를 위해서는 협박물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언제쯤 돈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좀 실망을 했습니다.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지 않는 사건에 분노하며,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진실을 알리는 이런 영화에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 드리지만, 예전 언론에 나온 기사들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듯 했고,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가 빛 바랜 느낌이었습니다.

이슈화를 만들 수 있고 다시 한번 연예계의 실태와 여배우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리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했는데 마음에 와 닿는 그 무언가가 부족해서 그냥 그런 영화가 되어 버린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만,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고 스타가 되고 싶은 신인 연예인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2010)에 따르면 여성연기자의 45.3%가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 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괜찮을 거야. 한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꺼야. 잠깐 악마의 손을 잡았다고 해도 곧 빠져나올 수가 있을꺼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악마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남의 성공에 부러워하지 말고 많이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약서에 싸인 할 때도 기회조차 없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보시고 행동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 나가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하찮게 여기면서 밟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할 것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런 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제대로 판결 받지 못해 관련 영화가 나와 세상에 진실을 알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답답해지는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럭키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