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줌마와 행운 바이러스 퍼뜨리기^^


 

제가 아직 영화 볼 준비가 안되어 있는 건가요?


정말 묻고 싶어요.

제가 아직 영화 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건지...

본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항상 나오는 광고가 있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사진은 찍지 말 것, 전화통화하지 말 것, 앞좌석을 발로 차지 말 것 등등..


블랙이라는 시사회가 있어서 영화관에 들렸습니다.

영화관은 조금 왁자지껄한 상태였습니다.

영화시작 전이니 이해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조용해지겠지요~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라 어린아이들과 같이 온 분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계속 입장을 하시더군요.

좀 늦을 수도 있으니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당하게 들어오시네요. 팝콘과 콜라를 손에 들고 당당하게!

늦게 입장하시니 자기 자리도 아닌 자리에 앉으셨던 분들 자리이동이 있어서 약간의 소란이 있네요. 3번까지 옮기시는 분들 보았습니다. 한 두분이 아니라 가족이 같이 온 듯 3~4분이 같이 이동을 합니다.

휴대전화 통화 또는 문자 보내시는 분들 있네요. 바쁘신가봐요~

휴대폰을 열 때, 빛이 너무 강렬해요!!


그리고 앞좌석 툭툭 치는 분 계시네요~~

어제, 저 이 부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답니다.

제 뒷자석은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못 봤지만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엄마와 동생과 같이 온 듯 합니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툭툭 제 좌석을 발로 찹니다.

처음엔 참았습니다. 서너번 계속 반복이 되더군요.

한번 뒤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앉아 영화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좀 지나니 또 툭툭...

일부러 그러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좀 지루하다보니 발을 옮기거나 몸을 뒤척이다가 그런 거 같습니다.

몇 번을 참다가 다시 뒤돌아봤습니다.

아이이니, 영화관람 중이니 말을 할 수도 없고...

눈치챘겠지. 좀 조심해주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또 툭툭..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좌석 등받이에서 몸을 떼고 어쩡쩡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니 좀 몸이 피곤해져서 등받이에 기대면 또 툭툭...

나중엔 화가 나더군요.

또 돌아봤습니다. 돌아보면 안되는 걸까요?

아이이니 그냥 제가 참아야 했던 건가요~~

즐거운 영화 관람이 짜증난 영화관람이 되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했지만 얼굴이 보고 싶어지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얼른 일어서서 나가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도 그 아이도 제가 자주 뒤돌아봐서 그런지 제 얼굴을 보고 가더군요.

그 아이의 엄마는 제가 쳐다본 이유를 알고 있었을까요~~


전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영화가 아이한테는 매우 지루했을 수도 있으니, 몸을 뒤척거리다가 툭툭 치는 거니까 이해하고 그냥 뒤돌아보는 행동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아이의 엄마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아직 소양이 부족하다고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요.

Posted by 럭키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