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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 영화 보기가 싫어진다!!


나는 아내와의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긴다.

예전에 아내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영화 볼 때 표정이 좀 굳어있다.

특히 전체관람가나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는 특히 더 그런 거 같다.

아내에게 슬쩍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지만 표정이 영~

내가 뭘 잘못했나...^^;;


영화가 끝나고 아내는 표정이 굳어 있었던 게 미안했던지 “나랑 영화보는 거 싫지?”하며 “미안해.. 표정관리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어”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아내는 좀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요즘은 그 예민함이 한몫하는 거 같다.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영화관람 매너 때문이다.

요즘은 12살 이하의 아이 둘을 데리고 홀로 극장을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영화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지루함도 느낀다.

영화시작전 15분 정도 상영되는 광고와 예고편, 그리고 2시간이나 상영되는 영화는 충분히 아이들을 지치게 한다.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고 자기들끼리 떠들고, 엄마에게 떼를 쓰기도 하며 앞 좌석을 툭툭 치기도 한다. 가끔 혼내기도 하지만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물론 혼내다가 더 큰 소란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일 거다.

아이들 데리고 오는 엄마들도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

보고 싶은 영화 한편도 제대로 못보고, 아이들 신경 안 쓰고 영화보고 싶으신 마음 이해할 수도 있다. 그 맘 이해 못하는 거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엔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당당하다.


영화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영화를 시작하고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니 흐름이 자꾸 끊긴다.

게다가 어제 영화관에선 내가 봐도 좀 심했다.

극장이 안방인가 보다.

상영관엔 그다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아주머니, 신발을 벗고 앞 좌석에 두발을 고이 올려놓고 영화를 보신다.

스크린 맨 마지막에 그녀의 발이 산처럼 올라와 있다.

아내의 앞좌석이다.

편안하게.. 아이들의 소란스러움도 신경쓰지 않고....

내 옆좌석의 다른 커플은 아예 자리를 옮겨버렸다.

아내는 참다 참다 두발이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지 앞 좌석에 앉아 계신 분께 “죄송한데요. 발 좀 내려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하니, 그 분“제 발이 보여요?”하시며 내리신다. 당연히 아주 잘 보인다. 그래도 다행이다. 별 소란없이 두발을 내려주셔서...

영화에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엔 뒷좌석에 앉아 계신 분.. 통화하신다.

목소리 죽여서 받는 것도 아니다. 당당하다. 물론 큰소리도 아니지만..

전화 받은 것도 미안해 하며 상대방에게 “나, 영화관인데 이따 전화할께”하고 끊어야 하는 거 아닌지.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자기가 어디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1~2분 가량 통화한다. 듣고 싶어 들은 게 아니라 들렸다. 중요한 내용도 긴급한 내용도 아니었다.

앞좌석을 발로 차는 뒷분에게 다른 사람들 때문에 뭐라 말도 못하고, 쳐다봤는데도 인식 못하고 전화통화까지 하니...

그냥 무시해 버리지 못하고 신경이 예민한 아내는 나를 위해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영화에 집중하려고 애를 쓰다보니 얼굴이 굳어졌던 거 같다.

신경이 예민한 내 아내의 잘못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영화관은 본인의 집이 아니랍니다. 편안하게 즐겁게 보고 싶으시죠? 조금만 영화보는 매너 좀 지켜주세요~~

** 이 글은 제가 남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쓴 글이에요 **

Posted by 럭키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