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전쟁을 치루는 택배 이야기-그래도 이해해야 하나요?
해마다 명절이 되면 택배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룹니다.
소비자는 제 날짜에 물건이 배송되길 바라고, 택배회사는 감당할 수는 물량을 받아 놓고 정신없이 배달합니다.
물량을 주체하지 못하다 보니, 밤 12시에 배송하기도 하고 새벽 5시에 배송하기도 합니다.
물론 배송하시는 분들 매우 힘드시죠? 다 먹고 살기 위한 일이니까요.
명절이 낀 날에는 점심도 저녁도 거르는 일이 많다죠.
소비자가 건네는 물 한잔, 우유 한잔이 얼마나 고마운지...
우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 소비자들이 불만이 많다고요.
네.. 이해한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불만은 참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요. 이건 아닌 거 같네요~
1. 인터넷으로 물건 사고 배송현황 보니 벌써 하루 전에 받은 걸로 되어 있네요.
이상하다 생각되어, 배송현황에 나와 있는 택배회사에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안 받네요.
어떻게 할까요?
인내를 갖고 전화를 또하고 또하고 한 결과, 받으시는데 지치신 목소리네요.
여기서 마음이 좀 약해졌어요.
그래도 어찌된 일인지는 물어봐야죠. 물건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요.
송장번호 확인하시더니 아직 배달 안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산상으로는 배송완료라고 해 놓았대요. 왜 그런거죠? 물건도 안받았는데..
이렇게 물건 배송이 많을 때는 그런다고 하네요. 이해가 안가요.
그럼 언제 배송되냐고 물었더니 모르신대요.
허걱~~. 아마 하루 이틀 사이에 배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하네요.
제가 주문한 물품은 신선식품이 아니고 아주 급한 상황의 물건도 아니니까 참을 수 있지만 만약에 이 물품이 냉장이나 냉동을 요하는 식품이거나 급한 물품이면 어떻게 되는 거죠?
화 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하루 이틀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왜냐고요? 이렇게 배달하는 걸 보니 소비자 불만이 많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죠.
아무리 대목이라지만 감당할 수 없는 물량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2. 택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 하나만 더 적어볼께요~.
몇 해전까지만 해도 명절때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골라 친정 부모님께 보내드렸습니다.
들고 가기가 무거워서 미리 배송시켰던 거죠. 하지만 항상 제 날짜에 배달되는 법은 없었죠.
또한 다 잠든 시간에 배송이 되어 잠을 깬 적도 있으시고 새벽에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시기도 하셨죠. 그리고 불만을 토로해 봤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이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명절 때는 무거워도 그냥 들고 갑니다.